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성삼위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편만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늘 기도해주시고 사랑해 주심을 감사 드리며 벌써 선교 10년째를 맞이 합니다.
지난 번 선교소식을 통해 말씀 드린 대로 작년 12월말로 6년 8개월간 섬겼던 니카라과 한인교회를 사임하고 이제는 현지인 선교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를 섬기느라 현지인 교회 주일 예배를 같이 드리지 못하였었는데 주일에 각 교회들을 순회하며 함께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였습니다. 물론 주 후원교회가 없는 저로서는 재정적인 압박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마는 9개 현지인 교회를 개척하여 현지인 목회자를 세워 섬기고, 이들 교회들을 관리하고 건축하며, 교회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역이 점차 확대되어 감에 따라 한인교회와 원주민 선교 사역을 겸하여 섬기는 것이 한인교회를 위해서나 원주민 선교 사역을 위하여 바람직하지 않기에 깊이 기도하고 결정하였습니다.
이곳 니카라과는 점차 건기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직 섭씨 35~38도에 머물고 있지만 더운 바람을 맞으며 건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중순에 진도 6.3도의 지진이 마나구아를 흔들었지만 거의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일년에 3,000~5,000차례의 지진이 있는 나라이기에 이제 조금은 지진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31일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등 학교들이 신학년을 맞아 개학을 하였지만 교사들이 봉급인상 문제로 3주간 시위를 벌여 2월 21일에야 정상적인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들의 초봉이 미화 60불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고 보면 저들의 사정도 수긍이 갑니다. 국회의원의 월급이 약 5,000불, 장관의 월급이 약 8,000 ~10,000불인 것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저희 마사야 제일, 소망, 에벤에셀 유치원은 새롭게 칠을 하고 단장하여 각각 40명 씩의 정원을 하루 만에 접수 마감하고 지난 1월 31일에 정상적으로 개학하였고 올해 새로 개원한 산베니또 연합교회 부설 백양 유치원도 40명의 새 원생을 맞아 활기차게 뛰고 배우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은 산베니또 연합교회를 형제교회로 개척 지원하고 있는 뉴욕 한인연합교회에서 4개 유치원의 유니폼에 유치원 이름을 정성껏 자수로 새겨 주셔서 유치원생들은 물론 개교회의 기쁨을 더하게 해주셨습니다.
저희 교회들은 1년에 두 번 세례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7일에도 4개 교회가 연합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니카라과 개신 교회들이 행하고 있는 침례의 형식으로 강에서 제가 직접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47명의 세례 희망자 가운데 3개월 간의 예비 교육에 불참하여 탈락하고 또 아직도 호적상으로 정식 부부가 아닌 경우에도 절차를 마칠 때까지 미루게 되어 절반 가량만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어 성찬식도 거행하여 거듭난 기쁨으로 새로 세례받은 사람들이 함꼐 성찬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후 돼지 바비큐로 새롭게 태어난 믿음의 식구들을 축하하는 잔치로 아름다운 마당을 이루었습니다.
이미 지난 해부터 각 교회가 연중행사 계획과 예산과 결산을 세우도록 하였는데 교회가 교회 형편에 맞게 목회자에게 사례비를 헌금하게 하였습니다. 개척 1년 미만의 교회들은 제외하고 나머지 교회들은 형편에 따라 미화 10불부터 30불 정도의 헌금을 매월 목회자 사례비로 헌금하였는데 올해 예결산 보고를 받아보니 작년에 개척한 교회도 올해부터 목회자 사례비를 책정하고 헌금하는 열심을 보여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하였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올 1월에 각 교회가 5년 안에 자립하도록 기도하고 또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도록 예배에 참석하여 격려하였습니다.
2월 15일부터 17일까지는 장로교 10개 교회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첫 교사강습회를 가졌습니다. 1년에 4회의 교사 강습회를 개최하고 이를 모두 수료한 교사 후보들에게만 내년도 교회학교 교사 자격을 주도록 결정해서인지 진지하게 열심으로 배우고 또 실제 교회학교에서 활용할 교구들을 직접 교회별로 제작하는 모습들을 보며 교회학교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뉴욕한인연합교회 단기 선교 팀이 니카라과에서 의료 진료, 미용, 건축 사역을 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더욱이 2월 27일 주일 저녁에는 뉴욕 한인연합교회에서 형제교회로 개척 지원한 산베니또 연합교회의 헌당예배로 감격과 은혜 가운데 하나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장년 300여 명에 어린이가 250여 명 참석한 그야말로 지역 잔치 같은 축제였는데 오후 5시에 시작하여 7시까지 헌당예배를 마치고 선교 팀이 떠난 후에 다시 찬양과 기도로 이어진 이 잔치는 11시 넘게 끝나는 감사와 기쁨의 한 마당 이었습니다.
저로서는 8번째로 성전 건축을 마무리한 셈이어서 이제는 좀 자제하려고 하는데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와 감격을 억누르기가 힘들어 자꾸만 눈물을 훔쳤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 영광 받으시고 이 교회 하나님의 구원 받은 백성들로 차고 넘치게 하소서. 이 산베니또 지역에 복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 되게 하소서. 열심으로 섬기는 사랑하는 자녀들 그 마음 변치 않게 하시고 굳게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이 자라고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 그리스도의 흔적을 지닌 그리스도인들 다 되게 하소서. 제 자랑 되지 않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영광만 나타나게 하소서.”
올해 많은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3월 노회에 다녀온 후에는 4월부터 교회음악학교를 개설합니다. 6월에는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으며, 찬송가 2집 편찬도 올해 중에는 마치려고 합니다. 크게는 장로교 초등학교, 선교센터 건립 등의 소망도 올해 중에 그 초석을 놓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때껏 부족한 저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인도해 주시고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 드리며 변함없이 기도와 사랑을 아끼지 않으신 믿음의 선배님들과 형제 자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더 깊이, 더 넓게 하나님의 지경이 확장되는데 쓰임 받기를 간구 드리며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려 합니다.
부족한 종의 사역과 가정을 위하여 많은 기도와 사랑을 간구 드립니다.
2005년 3월 3일
니카라과에서 선교사 이동홍 김연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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