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기도

1/21 주현절 제 3주

2018/01/21

인도자 : 텅 빈 나뭇가지 사이로 햇볕은 넉넉히 머물렀어도
회   중 : 그대의 빈 자리에는 차가운 고요함이 가득합니다.
인도자 : 눈치 없는 까치들 떼로 모여 어수선한 인사를 건네지만
회   중 : 그대는 여전히 들리지 않는 저 멀리에 서 있습니다.
인도자 : 다가선다는 것은 참으로 떨리고 또 설레는 일이기에
회   중 : 녹아내린 눈길에 남은 그대의 발자국을 더듬어봅니다.
인도자 : 손을 뻗으면 살며시 닿을 수 있는 그 마음을 품기까지
회   중 : 그대의 환한 미소와 따스한 손길을 새겨봅니다. 아멘.

1/14 주현절 제 2주

2018/01/21

인도자 : 주님, 우리에게 새롭고 활기찬 생기를 주시옵소서.
회   중 : 우리가 주님의 값없는 생명의 샘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인도자 : 주님, 우리에게 끈질긴 인내와 굳센 용기를 주시옵소서.
회   중 : 우리도 주님의 길을 따라 쉬지 않고 걷고 싶습니다.
인도자 : 주님, 우리에게 깊고 높고 넓은 지혜를 주시옵소서.
회   중 : 우리는 무지와 편견과 교만에 갇히지 않고 싶습니다.
인도자 : 주님, 우리에게 뜨거운 사랑과 밝은 희망을 주시옵소서.
회   중 : 우리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 시간을 살고 싶습니다. 아멘.

1/7 주현절 제 1주

2018/01/07

인도자 : 주님께서는 따스한 손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회   중 : 주님의 손을 잡은 우리는 이미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일을 맡으라 하십니다.
회   중 :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와 쉼을 주십니다.
인도자 : 때때로 우리는 시련과 고난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회   중 : 하지만 든든한 주님의 손이 항상 우리를 지켜줍니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결코 우리의 손을 뿌리치지 않으십니다.
회   중 : 이제 우리는 영원토록 주님의 이끄심대로 살겠습니다. 아멘.

12/31 성탄절 제 1주

2018/01/06

인도자 : 주님의 이야기는 봄볕마다 피어난 여린 꽃다지였습니다.
회  중 : 우리는 주님의 따스한 이야기로 작은 희망을 품었습니다.
인도자 : 주님의 이야기는 소나기 내린 오후의 무지개였습니다.
회   중 : 우리는 주님의 힘찬 이야기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인도자 : 주님의 이야기는 코스모스 흔드는 산들바람이었습니다.
회  중 : 우리는 주님의 맑은 이야기로 고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인도자 : 이제 주님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마른 가지입니다.
회  중 : 우리는 주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아멘.

12/25 성탄절

2017/12/24

인도자 :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회  중 : 이제 우리에게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없습니다.
인도자 : 주님, 어서 오시어서 우리와 함께 하여 주십시오.
회  중 :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인도자 : 한겨울 바람은 세차고 깊은 밤 추위는 매섭습니다.
회  중 : 바로 그때에 주님이 오신 기쁜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인도자 : 이제 우리의 마음에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회  중 : 이제 우리의 삶 안에서 생명과 평화가 넘쳐납니다. 아멘.

12/24 대림절 제 4주

2017/12/24

인도자 : 주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마지막 남은 초에 불을 켭니다.
회  중 : 그리고 주님과의 깊고 온전한  만남을 기다려 봅니다.
인도자 : 주님은 마구간 한 귀퉁이에서 소박하게 태어나셨지요.
회   중 : 어중이떠중이 병들고 가난한 이웃들과 어울려 자라셨지요.
인도자 : 하지만 주님은 하나님의 부름에 씩씩하게 따라나서셨지요.
회  중 :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이들에게 조금도 주눅 들지 않으셨지요.
인도자 : 어둠 속 여전히 작고 여린 촛불을  바라보며 주님을 만납니다.
회  중 : 주님의 당당함과 용기가  나의 마음에도 차오릅니다. 아멘.

12/17 대림절 제 3주

2017/12/17

인도자 : 주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세 번째 초에 불을 켭니다.
회  중 : 그리고 우리를 새롭게 이끄신 주님의 손길을 떠올립니다.
인도자 : 주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푸짐한 밥상을 차려주셨지요.
회   중 : 주님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게  정말 기뻤고 큰 힘이 되었지요.
인도자 : 주님은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즐겁게 노래를 부르셨지요.
회  중 : 주님과 함께 크게 노래를 부르면  모든 걱정이 사라졌지요.
인도자 : 이제 환한 촛불들을 바라보며  주님의 따스함을 느낍니다.
회  중 : 주님의 그 환하고 밝은 마음에  조용히 머물러 있습니다. 아멘.

12/10 대림절 제 2주

2017/12/10

인도자 : 주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두 번째 초에 불을 켭니다.
회  중 : 그리고 오래전 주님과의 만남을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인도자 : 주님께선 떡을 나누어 주시며 우리를 토닥이셨지요.
회   중 : 주님께선 잔을 채워주시며 우리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지요.
인도자 : 주님께서는 찬바람 추위에 떠는 이들의 따스한 온기였습니다.
회  중 : 주님께서는 어둠 속 방황하던 이들의 환한 빛이었습니다.
인도자 : 지금 여기 작은 촛불들을 바라보며 주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회  중 : 주님의 따스함이 우리의 영혼에 조용히 스며듭니다. 아멘.

12/3 대림절 제 1주

2017/12/03

인도자 : 주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첫 번째 초에 불을 켭니다.
회  중 : 그리고 주님과의 첫 만남의 기억을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고요한 새벽 밤하늘을 깨우는 맑은 노래였습니다.
회   중 : 어둠을 밝히고 침묵을 깨뜨리는 크고 우렁찬 노래였습니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세상의 가장 변두리의 외롭고 슬픈 노래였습니다.
회  중 : 고름을 짜내고 상처를 싸매는 치유와 희망의 노래였습니다.
인도자 : 이 촛불을 바라보며 주님의 노래를 조용히 따라 부릅니다.
회  중 : 주님의 노래가 우리의 영혼에 고요히 울려 퍼집니다. 아멘.

11/26 성령강림 마지막 주

2017/11/26

인도자 : 차갑고 긴 어둠 끝, 드디어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회  중 : 주님은 오래 동안 기다린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인도자 :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품에서 울음을 터트립니다.
회   중 : 주님은 새로운 시작을 여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인도자 : 나무는 마지막 잎사귀를 내려놓고 맨 몸이 됩니다.
회  중 : 주님은 아쉬운 마음 가누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인도자 : 우리는 짧은 삶을 마지막 웃음으로 마무리 합니다.
회  중 : 주님은 처음부터 영원까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아멘.

11/19 창조절 제 12주

2017/11/21

인도자 :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샘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회   중 : 우리는 항상 주님의 맑고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였습니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동산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회   중 : 우리는 사시사철 주님의 풍성한 열매로 배를 채웠습니다.
인도자 :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풀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회   중 : 우리는 주님의 곱고 따스한 돌봄으로 힘을 얻었습니다.
인도자 : 주님과의 만남은 우리의 가장 큰 축복과 은혜입니다.
회   중 : 지금 여기, 주님과의 만남이 참 기쁘고 고맙습니다. 아멘.

11/12 창조절 제 11주

2017/11/12

인도자 : 주님께서는 숨바꼭질을 좋아하시는 어린아이십니다.
회  중 : 그리고 우리는 숨어계신 주님을 찾는 술래입니다.
인도자 : 우리는 아지랑이 봄꽃에 숨어계신 주님을 찾았습니다.
회   중 : 우리는 한 여름 폭풍우에 숨어계신 주님을 찾았습니다.
인도자 : 우리는 가을 높은 하늘에 숨어계신 주님을 찾았습니다.
회  중 : 우리는 서리 내린 낙엽에 숨어계신 주님을 찾았습니다.
인도자 : 주님과의 만남은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합니다.
회  중 : 주님께서도 우리와의 만남이 기쁘셨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11/5 창조절 제 10주

2017/11/12

인도자 : 비 내린 텃밭 굵은 무는 흙을 비집고 머리를 내밀었고
회  중 : 아침볕에 잠이 깬 배추는 다소곳이 머리를 묶었습니다.
인도자 : 이젠 모두가 초록이 아니어도 된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회   중 : 동산의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의 색으로 가을을 보냅니다.
인도자 : 점잖던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인 몸으로 춤을 추고
회  중 : 붉은 단풍나무도 뜨거운 속마음을 감추지 않습니다.
인도자 : 가을의 당신은 더 이상 아쉬움을 남기려 하지 않습니다.
회  중 : 가을에는 당신처럼 우리도 있는 그대로 민낯이 됩니다. 아멘.

10/29 창조절 제 9주

2017/10/29

인도자 : 작은 씨앗은 뿌리를 내려 작은 싹을 틔웁니다.
회  중 : 주님, 우리 안에도 믿음이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도자 : 여린 가지들은 움을 내어 여린 꽃을 피웁니다.
회   중 : 주님, 우리 안에도 소망이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도자 : 고운 꽃들은 자리를 비워 고운 열매를 맺습니다.
회  중 : 주님, 우리 안에도 사랑이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도자 : 그리고 열매들은 이제 새싹이 될 때를 기다립니다.
회  중 : 주님, 우리도 충만한 생명이 되게 하시옵소서. 아멘.

10/22 창조절 제 8주

2017/10/26

인도자 : 그대 때문에 새벽달 눈망울에 잔잔히 이슬이 맺혔고
회   중 : 들판마다 고마움과 아쉬움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인도자 : 그대 때문에 여린 물박달나무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회  중 : 감나무 꼭대기 곱게 여문 감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인도자 : 그대 때문에 산다람쥐 멍하니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회  중 : 먼 길 날아온 큰 기러기는 짧고 낮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인도자 : 그대와의 만남을 위해 세상 모두는 조금씩 변해갑니다.
회  중 : 그대를 만날 수 있어 지금 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멘.

10/15 창조절 제 7주

2017/10/26

인도자 : 붉게 물드는 것이 오솔길의 붉나무만은 아닙니다.
회  중 :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마음도 붉게 물듭니다.
인도자 : 맑고 푸른 것이 높은 가을 하늘만은 아닙니다.
회   중 : 아직 순수함을 간직한 목소리도 맑고 푸릅니다.
인도자 : 고개를 숙이는 것이 여문 벼이삭만은 아닙니다.
회  중 : 감히 마주하기 부끄러운 마음도 고개를 숙입니다.
인도자 : 깊은 가을을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회  중 : 당신을 만나는 것은 정말로 아름다운입니다. 아멘.

10/8 창조절 제 6주

2017/10/07

인도자 : 아침 하늘에 아직도 저물지 못한 달이 떠 있는 것처럼
회  중 : 문득 당신을 향한 아련한 그리움이 차오릅니다.
인도자 : 벌써 여름이 지났지만 떠나지 못한 까마귀의 울음처럼
회   중 : 당신을 향한 깊은 애틋함에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인도자 : 하지만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깊은 그늘은 여전하고
회  중 : 나지막한 쥐똥나무 울타리는 늘 편안하고 따뜻합니다.
인도자 : 지금 우리가 간직한 것이 비록 상처투성이 뿐일지라도
회  중 : 지금 여기 이 하늘 아래에서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멘.

10/1 창조절 제 5주

2017/10/07

인도자 : 겨울 찬바람에도 반갑게 웃어주던 모퉁이의 모과나무는
회  중 : 산들바람 향기 짙은 노란 모과 열매를 수줍게 보여줍니다.
인도자 : 봄이 다 지나서야 잎이 트고 꽃이 피던 느긋한 감나무도
회   중 : 쪽빛 하늘에 떡하니 주황빛 홍시를 서둘러 매달았습니다.
인도자 : 여름 내 풋풋한 마음 풍성하게 나누었던 비탈진 텃밭은
회  중 : 이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마지막 열매를 나누어줍니다.
인도자 : 지금 우리의 모습도 언젠가의 시간이 빚어낸 열매일 테니
회  중 : 여기 고운 가을빛으로 물든 그대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멘.

9/24 창조절 제 4주

2017/09/24

인도자 : 거센 비바람, 느티나무 가지 흔들리는 밤에도
회  중 : 구름 사이로 잠시, 환한 달빛은 고요할 뿐입니다.
인도자 : 봄 개구리, 여름 매미, 가을 풀벌레소리 요란한 날에도
회   중 : 피고 지는 꽃들과 소박한 열매는 잠잠할 뿐입니다.
인도자 : 차가운 눈길과 거친 말, 드센 몸싸움이 일어나도
회  중 : 지금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없는 미소는 따스합니다.
인도자 : 시끌벅적한 세상일들이 우리를 정신없게 하여도
회  중 : 진정 우리 삶에 소중한 것들은 조용히 머물러 있습니다. 아멘.

9/17 창조절 제 3주

2017/09/17

인도자 : 초여름부터 그렇게 숱한 눈길을 주고받았으면서도
회  중 : 하얀 개망초 꽃은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인도자 : 다람쥐 청설모 쉼 없는 손길에 꽤나 귀찮을 테지만
회   중 : 신갈나무 길쭉한 도토리는 아직도 풍성합니다.
인도자 : 뜨거움이 사라진 가을의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회  중 : 당신과의 온전한 순간을 그리워하는 일입니다.
인도자 : 한 걸음을 딛을 때마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지만
회  중 : 바람결에 숨어있는 당신의 어루만짐을 기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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